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그분들은 아주 꽃다운 청춘을 다 망치고, 깊은 상처를 갖고 살아왔는데 일본이 사과는커녕 계속 모욕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면담한 자리에서 “역사, 영토 문제에서 자꾸 퇴행적인 발언을 하는 일본 지도부 때문에 신뢰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부분은 지금도 아픔을 겪는 국민도 있고, 아주 큰 상처를 받는 국민이 있다”며 “이는 국민과 같이 해결할 문제이지, 정상끼리 앉아서 해결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오는 6일부터 인도네시아 발리와 브루나이에서 차례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아세안+3(한·중·일)에 잇따라 참석하는 박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양자 정상회담은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