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쌀값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지속적인 안정세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쌀값이 폭등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추석 대목에도 쌀값이 오히려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23일 대북매체 데일리NK가 집계한 '북한 장마당 동향' 자료에 따르면 추석 이틀 전인 이달 17일 기준으로 평양과 신의주의 쌀값은 지난달 초와 비교해 1㎏당 각각 600원, 450원 정도 내린 4천800원, 5천100원으로 나타났다.

평양에서 쌀값이 4천 원대로 내려간 것은 작년 7월 이후 처음이며 신의주에서도 지난 5월 초 이후 4개월 넘게 쌀값이 5천 원대를 유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작년에는 추석을 사흘 앞둔 9월 27일께 평양과 신의주의 쌀값이 그 전달에 비해 1㎏당 각각 1천500원, 2천200원 정도 폭등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추석 연휴의 쌀값 안정세는 매우 주목된다.

대북 소식통은 보통 추석 전후 주민들의 쌀 수요가 증가하면서 쌀값이 오르는 경향을 보였지만 올해는 '국가적 명절'인 정권 수립일(9월 9일)을 맞아 평양을 중심으로 식량 배급이 이뤄져 쌀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올해 감자와 옥수수가 태풍이나 수해 등의 피해를 보지 않아 당분간 곡물 가격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평양과 신의주 등과 달리 양강도 혜산 지역에서는 쌀값이 지난달 초에 비해 400원가량 올랐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중국과의 쌀 거래가 많은 신의주 지역과 달리 탈북자가 많이 발생하는 혜산에서는 "국경경비 강화와 통관 심사 강화로 쌀 거래가 위축돼 다른 지역에 비해 쌀값이 요동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일건 기자 yooni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