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는 아직 고금리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안 돼 있다.”(칼 웨인버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작한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종료가 임박했다. 시장에선 Fed가 18일(현지시간)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산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월별 자산 매입 축소 규모는 당초 예상한 200억달러보다 적은 100억~150억달러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에 돈이 줄어들면서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금리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년간 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익숙해진 세계 경제는 한동안 홍역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유럽, 신흥국 “타격 불가피”
Fed의 양적완화 축소는 경제 상황이 어려운 국가들엔 치명타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다른 나라 금리도 덩달아 뛴다. 그리스 포르투갈 등 겨우 바닥을 찍고 경기 회복을 꾀하는 나라들은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딜레마에 빠졌다. 지금은 “필요한 만큼 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선제 안내’로 간신히 금리를 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입발’은 더 이상 효과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렇다고 추가적인 저리 장기대출 프로그램(LTRO) 등 ‘비전통적’ 통화정책을 쓰기도 어렵다. 독일 등이 반대하고 돈도 없기 때문이다.
신흥국 사정도 어렵다. 지난 5월 Fed가 양적완화 축소 계획을 발표한 뒤 빠른 속도로 돈이 빠져나가고 있다. 6월 이후 신흥국 채권·주식형 펀드에서 각각 251억달러와 293억달러가 이탈했다. 그간 신흥국 자산가격에 끼어 있던 거품이 빠지면서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이 연쇄 피해를 볼 수 있다. 또 신흥국들이 갖고 있는 미 국채 가격이 떨어지면서 외환보유액도 줄게 된다. 국가 부도 위험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실물경기 악화되나
실물경제를 책임지는 기업들도 난관을 피할 수 없다. 저금리 시대에는 고금리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았다. 지난해 투기등급 회사채 이율이 연 6%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재무 상황이 안 좋은 기업들도 돈을 싸게 구할 수 있었다.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기 시작하면 반대로 위험자산에서 가장 먼저 돈이 빠진다. 회사채 금리도 올라간다.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실물경제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웨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며 “특히 유럽과 일본 기업들은 고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이 어려워지면 회사채를 산 투자자의 자산가치도 낮아진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분기보고서에서 현재 위험자산에 몰린 돈이 2007년보다 많다고 분석했다. 자산가치 폭락이 제2의 세계 금융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경고다.
물론 양적완화 축소가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 소비도 살아나고 수출국들은 덕을 본다. 이미 한계점에 이른 미국의 정부 부채를 줄이는 것도 세계 경제의 장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다.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이 어려울 때 중앙은행이 국채 등 자산을 사들여 시중에 직접 돈을 푸는 정책. 대표적인 양적완화 정책으로는 미국중앙은행(Fed)의 주택저당증권(MBS) 매입, 유럽중앙은행(ECB)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회원국 단기국채 무제한 매입(OMT), 일본은행의 자국 국채 매입 등이 있다.
최근 세계적으로 경제 활동에 필수인 보험이 가계와 기업의 가처분 소득을 잠식하는 '그림자 세금'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 등 때문이다. 일각에선 글로벌 거시경제의 신용 창출 경로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자연재해 손실 2240억달러28일 글로벌 최대 재보험사 중 하나인 독일 '뮌헨 재보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자연재해로 인한 경제적 총손실 규모는 약 224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중 보험으로 처리된 손실액은 108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작년 전체 보험 손실 중 980억 달러가 산불, 기습적인 돌발 홍수, 강한 뇌우 등 이른바 '비피크 위험'에서 발생했다.토마스 블룽크 뮌헨 재보험 이사는 "2025년은 운 좋게 대형 허리케인의 미 본토 상륙을 피했지만 산불과 뇌우 등 비피크 위험이 보험 손실의 '뉴노멀'이 됐다는 것을 입증했다"며 "이런 극단적 기후 리스크에 대한 근본적인 적응 없이는 현재의 글로벌 리스크 분산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과거 통계 데이터가 미래의 위험 빈도와 심도를 예상하는 이른바 '모델링의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대형 보험사는 특정 지역과 위험군에 대해 보험을 전면 거부하거나 요율을 징벌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시장에 대응하기 시작했다.미국에서 민간 보험사들이 리스크 인수를 포기하고 철수한 빈자리를 각 주 정부가 운영하는 잔존시장이 메우고 있다. 잔존시장은 민간 보험사가 기피하는 고위험 계약을 떠안는 공적 보험시장을 뜻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가 지난달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작
[한경ESG] 넷제로 인텔리전스 국제포럼넷제로 달성을 위한 ‘정밀 정책’과 ‘증거기반 실행’이 한국형 녹색전환(K-GX)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카이스트녹색성장지속가능대학원이 주최하고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넷제로 인텔리전스 국제포럼’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GX(그린 트랜스포메이션, 녹색 전환)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탄소가격제·배출권거래제(ETS) 안정화, 자발적 탄소시장(VCM) 신뢰 제고, 전환금융 조달 및 거버넌스 설계를 집중 논의했다.개회 발언에 나선 엄지용 카이스트 녹색성장기술대학원 교수는 “K-GX는 단지 기후 정책이 아니라 산업전략과 국가경쟁력을 새롭게 설계하는 전환 프로젝트”라며 “의욕만으로는 부족하고 책임성과 정책 효과를 담보하는 증거기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넷제로 인텔리전스’를 “정책 효과를 통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실행 효과를 도출하고, 탄소중립 정책의 정밀성을 높이는 지능형 의제”로 규정하며 녹색혁신과 시장혁신을 포럼의 핵심 화두로 제시했다.탄소가격·VCM·녹색산업정책…도구는 갖췄다, 관건은 설계기조강연에 나선 조세프 앨디 하버드 케네디스쿨 교수는 녹색대전환의 핵심 도구로 탄소가격제(carbon pricing), 자발적 탄소시장(VCM), 녹색산업정책을 꼽았다. 그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해야 정책·기술·시장 혁신이 가능하다”며 “배출 감소는 필요조건이지만, 사회적 지지를 얻으려면 녹색전환이 경제적 기회로 작동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앨디 교수는 탄소가격제가 기술혁신을 촉진하는 메
27일 중국 베이징에 있는 쿤룬호텔. 이날 호텔 연회장 인근에선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혁준 현대차 중국법인 총재의 중국한국상회 회장 선출을 축하하고 응원하는 박수였다.현장에 참석한 한 한국 기업 대표는 "한국과 중국 외교 관계에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며 "이 신임 회장이 어렵고 중요한 시기에 중국에서 사업하는 한국 기업을 대표하는 자리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이날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는 중국한국상회 정기 총회를 열고 1년 임기의 새 회장으로 이 총재를 선임했다.이날 총회에는 양걸 중국 삼성 전략협력실 사장(전 중국한국상회 회장)과 노재헌 주중한국대사를 포함해 김진동 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 박대규 주중한국대사관 상무관, 권순기 중국아주경제발전협회장, 윤도선 CJ 차이나 고문, 박요한 대한항공 중국지역본부장, 전영도 아시아나항공 중국 대표, 황영신 LG화학 중국 대표, 박태준 풀무원 중국 대표, 김경선 CJ 차이나 총재 등 중국 진출 주요 한국 기업 대표 60여명이 참석했다.이 신임 회장은 취임사에서 "첨단기술 고도화를 이룬 중국과 수평적 기술 협력 그리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면 한·중 관계에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으로 여전히 한국에 전략적 중요성을 갖춘 시장"이라고 말했다.이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양국 정상이 두 차례 정상회담을 하면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의 중요성을 명확하게 보여줬다"며 "이같은 한·중 양국의 신뢰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국 기업들이 더 넓은 시장과 기회를 발굴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