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대우증권은 17일 로렌스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의 미 중앙은행(Fed) 의장 후보직 사퇴로 주식과 채권이 함께 유동성 수혜를 보이는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은 "양적완화 무용론을 주장한 서머스가 15일(현지시간) Fed 의장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며 "이는 글로벌 자산 전반에 호재이고, 달러 유동성 축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주식과 채권 모두 유동성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스피지수 상승 목표치는 지난해 초 글로벌 유동성 랠리 국면에서 도달한 2050을 제시했다. 이는 박스권 장세의 일시적 오버슈팅 국면이었던 지난해 초 중국 경기 회복 없이 유동성의 힘만으로 도달했던 지수대란 데 의의가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서머스의 자진 사퇴로 내년에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가 약화되고 그동안 움츠렸던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증시에서는 원화 강세 베팅에 따른 외국인 순매수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란 관측이다.

이와 함께 신흥국 증시 내에서 국가별로 나타났던 증시 차별화 현상이 완화되면서 동반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했다.

향후 시장 흐름과 관련해서는 서머스 사퇴 이후에 나올 백악관의 반응과 중국 경기를 관심사로 꼽았다.

그는 "재닛 옐런 Fed 부의장의 Fed 의장 대세론이 실제로 힘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가 중요하다"며 "주요 경제지표들의 발표가 이미 끝나 10월 초까지는 중국이 위협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