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윤정 씨의 ‘좁은 문’.
허윤정 씨의 ‘좁은 문’.
미디어 아트 작가인 허윤정 국민대 교수의 개인전 ‘폐쇄된 정신’전이 오는 18일까지 서울 안국동 사이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다. 중국 옌볜을 방문하고서 느낀 단절과 화해의 가능성을 좁은 문, 레비린스(미로), 단절, 소망이라는 네 개의 테마로 나눠 영상에 담았다. 네모꼴의 통에 영상을 설치해 마치 현미경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미지의 세계를 관찰하는 것처럼 전시장을 꾸며 우리가 몰랐던 간도의 현실을 들여다보게 한다.

북한이 지척인 투먼에 서서 물리적 거리는 가깝지만 문화적, 심리적으로는 멀고 먼 낯선 땅을 바라보며 작가는 조선족과 고려인의 다리가 되겠다는 소망을 노래한다. 옌볜에서 구한 다양한 영상자료에 작가의 눈과 입을 삽입해 증인으로서의 모습을 부각시켰다. (02)3141-8842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