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네보화장품의 미백 제품이 피부 백반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네보 화장품은 이런 의심 정황을 확인하고도 장기간 대응을 미룬 것으로 드러났다.

가네보화장품은 11일 미백 제품의 피해와 관련한 제3자 조사결과를 공개했다.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제3자 조사단은 보고서에서 가네보 측이 2011년 10월과 작년 2월 각각 고객과 자사 판매원으로부터 제품 사용 후 백반 증세가 생긴 사실을 접했지만 개인적인 문제라고 판단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가네보는 작년 9월 한 의사로부터 자사 제품과 백반 증세 사이에 인과 관계가 의심된다는 연락을 받고도 대응을 미루다 올 5월 의사로부터 인과 관계가 확실하다는 지적을 받고서야 조사를 개시, 지난 7월 54개 제품 약 45만 개를 리콜했다.

조사단을 이끈 나카고메 히데키 변호사는 이날 “가네보는 소비자보다 상품을 우선시해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까지 백반 증세가 확인된 가네보 화장품 사용자는 1만 명에 이른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