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11일 애플 신제품 가격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애플 부품주인 LG디스플레이LG이노텍에 대한 보유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안드로이드 진영의 삼성전자LG전자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도 이어갔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S의 하드웨어 스펙은 프로세서(A7채용) 업그레이드 외에 1년 전 아이폰5와 거의 동일했고 아이폰5C도 플라스틱 바디의 5가지 색상을 적용한 것을 제외하고 역시 유사했다"고 밝혔다.

조 애널리스트는 "아이폰5S보다는 아이폰5C의 가격 파괴력 수준과 중국에서의 물량 파급력에 관심이 높았었지만 발표된 549달러와 649달러(2년 약정 각 99달러, 199달러)의 아이폰5C 공급가격은 외형 드라이브 측면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조금(subsidy)이 높은 북미, 서유럽, 한국 등에서 가격 파급력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보조금이 적은 중국 및 신흥 시장에서 500달러 이상의 가격대는 비 아이폰 사용자에 스윗 스팟 가격이 되기에는 너무 높다"고 분석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글로벌 테크 섹터의 환기 전환에 애플발 신모델 혁신이 필요했지만 이번 아이폰 신모델 공개로 그런 효과를 기대하긴 역부족이었다고 본다"며 "따라서 아이폰 공급체인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4분기 아이폰 실수요 파괴력을 낙관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중한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물량과 수익성의 딜레마를 보여준 아이폰5C의 애매한 가격 전략은 고가 스마트폰 가격 질서를 파괴하지 못할 것으로 보여, 안드로이드 진영은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