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 "깡통전세 보증상품 반응 좋아 다행"
“전·월세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전세 및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보증 상품을 신속하게 내놨습니다. 노심초사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단 반응이 나쁘지 않다니 다행입니다.”

김선규 대한주택보증 사장(61·사진)은 정부의 ‘8·28 전·월세 대책’을 지원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최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과 ‘모기지 보증’ 제도를 선보인 게 그 결과물이다. 건설사가 미분양 주택을 임대주택으로 공급하면 대한주택보증이 임차인에게 전세금 반환을 보증해주고, 건설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담보 대출도 저리로 낮춰주는 상품이다.

그는 “정부는 주택보급률이 102%인 상황에서 전국의 미분양 주택 6만7000가구를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했다”며 “지난 7월부터 정부의 주도 아래 우리는 상품의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주택업계 및 금융회사의 의견도 수렴해 상품 구조와 운영 방안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깡통 전세’를 보호해 주는 세입자용 전세보증금 반환상품이 나온 첫 날인 10일 대한주택보증에는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대한주택보증은 국내 유일의 주택보증 전담 공기업이다. 건설사들이 아파트 분양 때 가입하는 분양보증 상품 매출이 주 수입원이다. 그러나 지난해 김 사장이 부임한 이후 대한주택보증의 움직임이 민첩해지고 다양해졌다. 지난해 8개 신상품(보증실적 11조원)을 개발한 데 이어 올해도 임대주택매입자금보증, 임차료지급보증 등 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서민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신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

김 사장은 “주택분양보증에서 남긴 이익으로 임대보증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라며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해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주택보증의 올해 보증금액 목표액은 60조원이고 단기순이익은 1800억원이다.

대한주택보증은 서민을 위한 새로운 보증 상품도 계속 출시할 방침이다. 김 사장은 “보증 사각지대에 있는 전국 10만여가구의 단독주택과 내년에 본격 시행될 주택관리업을 지원하는 보증상품(임대관리이행보증)도 연말께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