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미국 증시는 중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급등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만50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지수는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0.62포인트(0.94%) 오른 1만5063.12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만50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8월23일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54포인트(1.00%) 뛴 1671.71, 나스닥지수는 46.17포인트(1.26%) 오른 3706.18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0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중국의 경제지표가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의 8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2% 늘어났다. 지난달 증가폭인 5.1%보다 높다.

중국 물가지표도 호조를 보였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중국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시리아 사태에 대한 우려는 다소 완화됐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공격안이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하고 있다. 미 의회는 오는 11일 시리아 공격 결의안을 표결할 것으로 보이지만 승인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

러시아는 시리아에 화학무기 포기를 제안했고 시리아는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의회 일부에서도 시리아 공습에 부정적이다.

미국 양적완화 규모 축소에 대한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미 중앙은행(Fed)는 오는 17,18일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양적완화 규모를 100억~150억 달러 정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며 "시장 충격 완화를 위해 금리인상에 대한 기존 통화정책 안내(forward guidance)를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종목별로는 애플이 오는 10일 '아이폰5S', '아이폰5C' 등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1.6% 상승했다. 전자기기 부품 제조업체인 몰렉스는 32% 폭등했다. 코크인더스트리스가 몰렉스를 72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소식 덕분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온라인에서 무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소식으로 2% 뛰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