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내 증시는 제한적인 구간에서 반등을 시도할 전망이다.

지난 4일 코스피지수는 게걸음 장세를 이어간 끝에 약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요 수급 주체들이 다소 갈팡질팡하는 흐름을 보였다. 주가도 제한된 구간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4일 미국 증시는 시리아 사태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 호조와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를 양호하게 평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상승세를 탔다. 한국 증시의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6.91포인트(0.65%) 상승한1만4930.87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1%, 나스닥종합지수는 1.01% 올랐다.

미 중앙은행(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은 지난 7,8월 미국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장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분석상 전고점에서 저항을 받고 있지만 점진적인 상승 시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올 5월31일 이후 이어진 하락 추세선을 돌파했는데 올 6월 이후 상승 삼각형 패턴, 8월 이후 역머리 어깨형 패턴이 진행 중" 이라며 "두 가지 패턴 모두 200일 이동평균선인 1940선 돌파를 패턴의 완성으로 볼 수 있고, 단기적으로 1875~1980 구간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시리아 사태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이어질 것이란 기존 부정적인 전망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분석도 나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5,6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계기로 시리아 문제와 미 양적완화 축소 이슈에 대한 논란이 강화되며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경우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시리아 사태에 대한 주요국들의 의견차, 미국 내의 부정적인 여론 등의 여건을 감안하면 서방국의 시리아 공격이 현실화되더라도 과거 걸프전, 이라크전과 같이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