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시장 거래규모가 2단계 하락했습니다.



한국은행은 5일 2013년도 BIS주관 세계 외환 및 장외파생상품 시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4월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시장 거래규모가 세계 15위로 3년전 집계 당시보다 순위가 2계단 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 외환시장 거래규모는 일평균 475억달러로 3년전인 지난 2010년 4월 438억달러보다 8.4% 증가하는데 그쳤습니다.



같은 기간 세계 외환시장의 거래규모는 일평균 5조 3천450억달러로 3년전 3조9천710억달러보다 35% 증가했습니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 거래비중이 87%로 가장 높았고 일본 엔화의 거래비중이 3년전 19%에서 23%로 크게 높아진 반면 유로화는 39.1%에서 33.4%로 유로화 출범 이래 비중이 가장 낮아졌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엔캐리 트레이드가 부각되면서 엔 관련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또 호주 달러화와 뉴질랜드 달러화, 신흥국 통화중에서는 멕시코 페소화와 중국 위안화의 거래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외환거래는 국가별로 영국(40.9%), 미국(18.9%), 싱가포르(5.7%), 일본(5.6%), 홍콩(4.1%) 등 소수 금융중심지로 집중됐습니다.



이들 상위 5개국의 거래비중은 지난 2001년 68.3%에서 2007년 69.3%, 2013년 75.2%로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금융자유화를 추진한 영국과 기축통화인 달러화를 들고 있는 미국, 금융자유화를 추진하고 있는 싱가포르 등 소수 금융중심지로 외환거래가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와 룩셈부르크가 우리나라를 앞질렀다"며 "다만 소수 금융중심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나라들의 거래규모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만큼 순위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근형기자 lgh04@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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