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사보험' 보장내용 꼭 확인을
질병보유 여부를 심사하지 않고 가입하는 무심사보험이 급증하고 있지만 실제 지급되는 보험금이 적거나 향후 보험료가 올라갈 수 있어 주의해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무심사보험 가입 건수는 작년 말 기준 40만1000건이며, 가입자가 낸 보험료는 1741억원에 달한다. 2009년의 20만건, 708억원에 비하면 3년 만에 2배 이상 시장이 급성장한 셈이다. 상품 이름에 ‘무사통과’ ‘바로가입’ 등으로 표기되기도 하는 무심사보험 상품을 판매 중인 회사는 라이나생명 AIA생명 KB생명 알리안츠생명 동부화재 AIG손해보험 ACE화재 등 7곳이다.

50~80세를 대상으로 주로 판매되는 무심사보험은 질병이나 치료내역을 계약 전에 알릴 의무가 없고 건강검진 절차도 생략된다. 그만큼 편리해 50세 이상인 사람에게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사망 때 보장액이 보통 1000만~3000만원으로 소액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또 가입이 간편한 만큼 보장내용이나 조건이 일반적인 보험과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어 꼼꼼히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조언이다.

우선 내는 보험료가 같을 경우 무심사보험의 사망보험금은 일반보험의 보험금보다 적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보험가입 후 경과기간에 따라 사망보험금이 달라지는 점도 일반보험과 다르다. 일반보험은 언제나 같은 액수의 사망보험금을 보장받지만 무심사보험은 가입 후 2년 이내에 질병으로 사망하면 낸 보험료보다 적은 보험금을 준다.

갱신형 상품의 경우 설정기간(갱신기간)이 지나면 위험률을 다시 적용해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어야 한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