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대명절인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추석(19일)이란 시기적 요인을 고려하면 단기 관점에서 추석 관련주인 유통, 음식료, 여행, 카지노 등에 관심을 가질 만 하다고 조언했다.

4일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25포인트(0.17%) 떨어진 1930.49를 기록 중이다.

미국 출구전략 우려와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평선(1940)의 저항, 미국의 시리아 군사 개입 가능성 증대 등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미 출구전략에 대한 경계 심리로 FOMC 전까지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면서 순환매 장세가 나타나 그동안 빛을 보지 못한 내수 및 중소형주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최근 한달간(지난 2일 기준) 대형주 지수가 0.92% 상승한 반면 중형주와 소형주는 각각 4.01%, 3.83%씩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음식료(-5.09%), 섬유의복(-4.86%), 유통(-2.28%) 등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강세를 보인 경기 민감 대형주를 추격 매수하는 전략보다는 순환매를 염두에 두고 매매 종목을 확장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실적 모멘텀이 우수하거나 저평가 매력이 있는 중소형주 및 내수주의 경우 단기매매(트레이딩바이)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석 연휴 시기가 맞물린 FOMC 회의 때까지는 코스피지수가 1900 ~1950 구간의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단기 관점에서는 내수주에 모멘텀이 될 수 있고, 추석 관련주 중에선 유통이 상대적으로 유망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유통주 중에선 선물 수요 증가와 연휴 효과 등이 기대되는 백화점 관련주들이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손윤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기존점 매출 성장률이 각각 10%, 8%를 기록하는 등 최근 소비가 다소 돌아서는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며 "연휴가 비교적 길다는 점, 기타 규제 이슈 등을 고려하면 백화점주가 마트, 홈쇼핑 대비 추석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여행주의 경우 주말까지 이어지는 닷새간의 추석 연휴를 틈탄 여행 수요 증가와 중국 중추절 관광객 수요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중국 관광객 입국 수요를 감안하면 GKL, 파라다이스 외국인 카지노와 호텔신라 등 호텔 관련주들도 관심을 가질 만 하다는 조언이다.

이들 레저 관련주들은 외국인 매수세 유입 가능성도 기대되고 있다.

이재만 동양증권 연구원은 "시가총액 비중과 외국인 순매수 비중 차이가 큰 업종 중 호텔·레저가 두드러진다"며 "외국인 순매수가 지속될 경우 덜 사들인 관련주로 추가적인 매기가 유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료주들의 경우 최근 엔화 약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이다.

이수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유럽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자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엔저 기조가 강화, 엔·달러 환율이 100엔에 근접했다"면서 "원화 강세와 엔화 약세의 환경이 당분간 지속된다면 음식료 등 전통적인 수혜 업종의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회복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