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9월3일 오후 5시30분

대학교와 장학재단 등 교육 관련 공익법인들이 부도시 변제 순위가 뒤처지는 후순위 회사채 투자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위험 중수익 금융상품 직접 투자를 늘려 운용수익률을 개선하려는 목적이다. 운용 기금은 계속 불어나는데 예금금리는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해서다.

3일 복수의 금융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6월 포스코가 발행한 사모 영구채권(신종자본증권) 투자자 모집에 이례적으로 일부 장학재단이 참여했다. 운용기금 규모 3000억원을 웃도는 서울대학교발전기금이 발행 직전까지 투자를 검토하다가 철회했고, 포스코청암재단은 100억원 규모를 직접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암재단은 포스코가 2005년 1000억원을 출연해 세운 장학재단이다.

한 관계자는 “장학재단들이 영구채 외에 지방은행 후순위채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 브랜드에 비해 금리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10년 뒤 조기상환 옵션이 있는 포스코 영구채의 발행금리는 연 4.6%로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1년)인 2.6% 수준을 크게 웃돈다. 교육재단들은 주로 머니마켓펀드(MMF)나 예금 등으로 자산을 운용해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