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9000억에 '황금주파수' 품었다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현재보다 두 배 빠른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파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경기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종료된 LTE 주파수 경매에서 KT가 낙찰가 9001억원에 1.8㎓ 주파수 인접대역을 따냈다고 발표했다.

인접대역을 확보하려는 KT와 이를 막으려는 SK텔레콤·LG유플러스 간 연합 대결로 주목받던 이번 경매에서 KT가 사실상 승리한 것이다. 당초 1조5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인접대역 예상 가격의 3분의 2 수준에서 주파수를 얻어 실리도 챙겼다는 분석이다. 이번 경매는 지난 19일부터 50차례의 오름입찰과 이날 진행된 한 차례의 밀봉입찰 등 총 51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이에 따라 KT는 150Mbps 속도의 LTE-A(어드밴스트) 서비스를 앞서 시작한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맞설 기반을 구축한 셈이다. KT는 이르면 9월부터 서울 수도권에서 광대역 LTE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당초 KT의 광대역 주파수 확보를 막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경매 후반 무리하게 돈을 쓰는 것보다 실리를 택하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낙찰가 1조500억원에 1.8㎓에서 35㎒폭을, LG유플러스는 4788억원에 2.6㎓대역에서 40㎒폭을 따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