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10% 룰' 완화 증시호재? "車·IT 중소형株 수급 개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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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6조5천억 신규매입해야…한일이화·KH바텍 등 관심

○대량 보유 종목 수혜 예상

전문가들은 ‘10%룰’에 묶여 국민연금이 투자를 늘리지 못했던 중소형주들의 수급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 248개 가운데 지분율 9%가 넘는 종목은 47개다. 47개 종목 가운데 절반가량인 20개 종목은 올해 2%포인트 이상 지분율이 높아졌다. 유비벨록스, 동아에스티, 롯데칠성, 제일모직 등 중소형주가 대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이들 종목 가운데 상당수는 올 상반기 중소형주 상승장에서 위탁운용사들이 지분을 늘린 것으로 보고 있다. ‘10%룰’이 완화되면 그만큼 위탁운용사들이 재량에 따라 매매할 여지가 커진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해 한일이화, 세종공업 등 자동차부품주와 KH바텍, 유니퀘스트 등 정보기술(IT) 부품주들에 대한 지분율 증가가 두드러진다”며 “자동차 및 IT 관련주들이 수급상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짝 호재에 그칠 수도”

일부 증시 관계자들은 국민연금의 투자방식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 중형 운용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국민연금으로부터 리스크 관리 규정 등에 대해 새롭게 연락받은 게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운용사 주식운용본부장은 “LG전자 삼성물산 현대건설 등 지분율이 높은 대형주들은 장기적으로 국민연금의 매입규모가 늘겠지만 중소형주는 일부 종목이 수급요인으로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