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녀가 독일 베를린역 광장에 놓인 판다 인형을 안고 있다. 이 인형들은 세계자연기금(WWF)이 멸종 위기에 놓인 판다의 현실을 알리기 위해 설치한 것이다. 중국의 서부 고산지대에 주로 서식하는 판다가 처음으로 외부세계에 알려진 것은 19세기 후반이었다. 이후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 잡은 판다는 2000년대엔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으로 등장해 사랑을 받았다.

할리우드가 만든 ‘쿵푸팬더’ 시리즈는 한국에서만 10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였다. 미키마우스 이후 가장 성공한 동물 캐릭터였다. WWF가 베를린역에 갖다 놓은 판다 인형은 1600개. 현재 그만큼의 판다가 생존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판다 이미지로 돈을 벌었지만, 제대로 보호하지는 못했다. 스크린 속뿐 아니라 대나무숲 속의 판다도 키워야 할 때다.

신경훈 편집위원 nicer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