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리 소설을 그림으로 즐겨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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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주리·박영근 씨 등 32점 선봬

박영근 화가는 ‘화랑의 후예’에 나오는 조선의 상징 ‘황진사’의 모습을 엉겅퀴, 작약, 할미꽃과 함께 그려 꽃말로 인물 성격을 표현했고 김선두 화가는 ‘무녀도’의 모화, 욱이, 낭이의 슬픔을 수묵화로 절절하게 그렸다. 김덕기 화가는 직접 부산을 방문해 그려낸 ‘밀다원’의 모습을, 임만혁 작가는 ‘흥남 철수’의 모습을 담는 등 화가들이 재해석한 작품들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소설가 김동리(1913~1995)는 한국 전통의 세계와 고유의 토속성 깊은 작품을 통해 해방 후 한국문학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것으로 평가받는다. 일제 말 친일 문학단체인 조선문인보국회 참여를 거부하고 절필, 칩거했고 광복 직후에는 좌익 문단과 대립하며 조지훈 서정주 김달진 등과 조선청년문학가협회 창설에 앞장섰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