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0~5세) 도서는 마케팅이 큰 의미가 없어요. 꼼꼼하게 따져본 엄마들의 입소문이 결정적이기 때문이죠.”

이순영 블루래빗 대표(사진)는 “영유아 시장은 좋은 제품이 자연스럽게 인정받는 어렵고도 쉬운 시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삼성출판사 편집국장 출신으로 2003년 계림북스에 스카우트돼 영유아 출판사 애플비를 출범시켰다.

2009년 5월 애플비를 나와 임재운 문공사 회장과 함께 블루래빗을 같은 해 9월 만들었다. 블루래빗은 2011년 프랑스 라루스출판사와 토이북 10만부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국내 영유아 출판사 최초로 완제품 수출(이전까지는 저작권 수출) 기록을 세웠고 지금까지 일본, 브라질 등 14개국에 2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국내 토이북 시장에서는 이 대표 자신이 키운 애플비를 따라잡고 새로운 주력 주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토이북 전집이 주로 판매되는 경로인 홈쇼핑 방송 횟수는 작년에 애플비 26회, 블루래빗 23회였지만 올해는 27일까지 블루래빗 17회, 애플비 9회로 역전했다. 이 대표는 “홈쇼핑으로 올린 매출은 블루래빗이 80억원, 애플비가 40억원가량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래빗의 주력 제품인 ‘우리 아기 첫 토이북 세트’는 신생아의 시각 발달을 돕는 초점책부터 4~5세 대상 동화책까지 88종의 책과 교구로 구성돼 있다. 이 대표가 애플비 시절 만든 전집을 개별 책이나 전체 구성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평가다.

블루래빗은 내년에 완구(블루래빗 토이)와 놀이매트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