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한다. 민영화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해놓기 위해서다.

26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27일 이사회를 열고 5000억원가량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안건을 의결하기로 했다. 경남·광주은행 및 우리투자증권 등을 분리 매각할 경우 자본금이 빠져나가 우리금융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다.

후순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면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아 BIS비율을 높일 수 있다. 이번에 5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0.3%포인트가량 올라갈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의 BIS비율은 6월 말 기준으로 12.6%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특히 우리투자증권(지분율 37.9%)을 팔 경우 그룹의 자기자본(28조원)으로 인식되던 다른 주주의 지배 지분(62.1%)만큼의 자본(2조2000억원)이 빠져나가게 되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BIS비율에 큰 영향을 준다”며 “이번 후순위채 발행에 이어 추가적인 자본 확충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이번 이사회에서 경남·광주은행 분리 방안을 의결하고 다음달 28일 임시 주총에서 확정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다만 지방은행의 인적 분할과 합병시 법인세, 취득세, 등록면허세 등 수천억원대의 세금을 물어야 하는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해결해줘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