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벤처캐피털업계의 활성화를 위해 법과 제도를 손질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내달 ‘벤처캐피털 생태계 조성방안’을 마련해 발표할 계획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23일 서울 역삼동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디캠프·D.Camp)에서 열린 ‘벤처·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공개 세미나’에 참석해 “창조금융을 위해 1차적으로 성장사다리펀드 조성 방안을 발표했고, 2차적으로 이를 지원할 벤처캐피털 생태계 조성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벤처캐피털을 활성화시키면 벤처기업의 창업-성장-회수라는 선순환 생태계가 제대로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벤처캐피털, 사모펀드, 은행, 보험업계 전문가들로부터 국내 벤처·창업기업 활성화방안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최근 대규모 정책자금을 투입해 벤처·중소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지만, ‘자금지원’보다 ‘인프라 구축’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벤처펀드 만기를 늘려주고, 창업 실패자에 대한 안전망을 확보하며, 벤처 육성정책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규학 소프트뱅크벤처스 대표는 “벤처기업의 자생력을 위해 7년 안팎인 벤처기업에 대한 펀드 만기를 늘려 긴 호흡을 갖고 투자에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수민 유니슨코리아 대표는 “성장사다리펀드가 기존의 금융 제공 위주에서 탈피해 인재, 경영 노하우를 함께 전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희석 한화생명 투자전략본부장은 투자 이후 기업가치가 본격적으로 올라가기 전까지 생기는 평가손실을 회계상 인식하도록 한 회계기준 등을 투자 저해 요소로 꼽았다.

안대규/오동혁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