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공업은 세계 최대 구리광산인 칠레 에스콘디다에 담수를 공급하는 해수담수화플랜트 공사를 1억300만달러(약 1147억원)에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해수담수화플랜트는 바닷물에서 소금기를 제거해 담수를 생산하는 시설이다. 발주처인 미국 엔지니어링 회사 B&V로부터 이 사업의 착공지시서(NTP)를 최근 받았다. 중동이 주력인 두산중공업이 중남미에서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 경쟁입찰에서 두산중공업은 프랑스 데그리몽, 이스라엘의 IDE 등 글로벌 업체들을 제쳤다.

담수화 설비는 칠레 북부 안토파가스타주 해안에 들어선다. 2016년 중반부터 역삼투압 방식을 적용해 하루 55만명이 쓸 수 있는 22만 규모의 담수를 생산할 예정이다. 역삼투압은 바닷물에 인위적인 압력을 가해 반투막을 통과시킨 뒤 염분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생산된 담수는 180㎞ 길이의 파이프를 통해 해발 3000m에 있는 에스콘디다 광산에 공급된다. 두산중공업은 이 플랜트의 기자재 공급과 시운전을 맡는다. 윤석원 두산중공업 워터BG장은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는 광산업 활성화로 산업용 담수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어 추가 수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