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다 신흥국 금융위기 불안까지 더해 힘겨운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발표되는 중국 경제지표로 투자자의 시선이 경기 회복 전망에 쏠릴 경우 반등에 나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전날 코스피지수는 나흘째 뒷걸음질치며 1870선마저 내줬다. 금융위기설이 나돌고 있는 인도, 인도네시아 증시의 변동성이 다소 잦아들었지만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외국인은 6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며 한국 증시를 등졌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 공세도 거셌다.

밤 사이 미국증시는 하락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6거래일 연속 미끄러지며 1만5000선 아래로 밀렸다. 이날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의사록을 통해 연내 양적완화 축소가 기정사실화되자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국내 증시는 아시아 신흥국들의 금융불안 확산으로 경계 심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불안이 체계적인 리스크로 확대될 경우 증시 충격이 있을 수 있으나 이런 가능성은 낮다" 며 "신흥국 우려가 국지적인 수준에서 봉합될 가능성에 기대를 걸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날 중국의 8월 HSBC 플래시제조업 구매자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전달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 증시를 드리웠던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어느정도 해소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근 주요 거시지표에서 유럽 경기도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신흥국의 금융위기설이 나오고 선진국 유동성 축소 우려도 커지는 상황에서 경기 모멘텀만을 갖고 긍정적인 전망을 갖기는 힘들다" 면서도 "미국, 유로존, 중국 PMI이 상승하고 한국의 차별적인 경기모멘텀이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미국와 유럽의 경기 회복세는 한국이 아세안 지역에 중간재 수출을 꾸준히 유지시키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