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유로존 제조업 지표 호조
8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 경착륙이 우려되던 중국 경제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HSBC와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는 8월 중국 PMI 예비치가 50.1을 기록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 48.2와 지난달 수치(47.7)를 모두 넘었다. 이 지수가 50이 넘으면 기업의 구매관리자들이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느낀다는 뜻이다. HSBC PMI는 주로 중소기업으로 구성된 420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다. 주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국 국무원의 PMI와 다르다.

중국 정부가 최근 잇따라 발표한 중소기업 세금 혜택, 철도 투자 확대 등의 소규모 부양책이 내수시장에 활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 7월 산업 생산과 수입이 예상보다 좋은 수치를 기록한 데 이어 PMI도 양호한 성적을 내면서 중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PMI도 2011년 6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증거다.

시장조사업체 마르키트가 발표한 유로존의 8월 종합 PMI는 51.7을 기록해 전달(50.5)보다 상승했다. 이 중 제조업 PMI는 51.3, 서비스업 PMI는 51.0을 기록해 각각 전달의 50.3, 49.8보다 올랐다.

국가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유로존에 앞서 발표된 독일의 8월 제조업 PMI는 52.0, 서비스업 PMI는 52.4를 각각 기록했다. 경제 전문가의 예상치를 웃돈 수치다.

프랑스는 예상보다 부진했다. 8월 프랑스의 제조업 PMI는 49.7을 기록해 전달과 같았고, 서비스업 PMI는 47.7로 전달(48.6)보다 더 내려갔다. 이탈리아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도 여전히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