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하락 마감하며 글로벌 주요 증시가 모두 지지부진한 양상을 보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미 뉴욕증권거래 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7.75포인트(0.05%) 내린 1만5002.99에 거래를 마쳤다. 5거래일째 하락세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6.29포인트(0.38%) 오른 1652.35로, 나스닥종합지수는 24.50포인트(0.68%) 뛴 3613.59로 장을 마감했다.

주목할 만한 경제지표는 없었다. 미국 소매업체가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면서 증시를 지탱했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으면서 13% 상승했다. 주택용품 유통업체인 홈디포도 2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였다. 대형 할인 유통업체인 TJX 역시 실적 호조에 6.9% 뛰었다.

노스코스트자산운용의 프랭크 인가라 수석트레이더는 "소매업체의 꽤 좋은 실적은 미국 소비자들이 죽지 않았으며 경기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날 2.9%로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10년물 미국 국채의 수익률도 2.83%로 내려갔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시의 나흘 연속 하락세가 잠시 멈췄다"며 "여전히 모두의 눈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쏠려있다"고 전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인도와 인도네시아의 외환위기설로 불안한 모습을 보인 아시아 금융시장에 영향을 받아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보다 0.79% 내린 6,453.46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79% 떨어졌고, 프랑스 파리 CAC 40 지수 역시 1.35% 밀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이슈가 아시아 신흥시장의 자금이탈로 이어진 뒤 유럽에서도 불안감이 증폭되며 '긴장의 흐름'이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오는 22일(한국시간)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선 미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구체적인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9월 채권 매입 규모가 현행 850억달러에서 650억달러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