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두산그룹과 협력 강화
중앙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국내 주요 기업들과 함께 진행한 ‘2012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의 일반기계, 자동차, 토목(설계) 분야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았다. 학내외에선 2008년 두산그룹이 재단(학교법인 중앙대학교)을 인수하고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 재단 이사장에 취임하면서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 두산 계열사들과 산학협력을 강화한 것이 중앙대의 현장형 교육 과정 발전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한다.

일반기계와 자동차 분야에서 최우수로 선정된 기계공학부는 모든 전공 수업에 기업 임직원이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2011년까지는 다른 대학들처럼 3~4학년 대상 전공에 ‘기계공학 세미나’ 같은 특정 수업을 개설해 기업체 임직원이 돌아가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도록 하다가 2012년부터 모든 전공 과목으로 확대한 것이다.

이재응 기계공학부 교수는 “각 수업의 이론 강의가 끝나는 학기 말 무렵에 생산현장에서 이론들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설명을 해주는 방식으로 바꿔 학생들의 이해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기계공학부가 두산인프라코어와 함께 2010년 시작한 중앙대-두산 캡스톤디자인 협력(CDIC) 수업(사진)은 학생들의 반응이 좋아 올해부터 대상을 전 공대생으로 확대했다. 공대 학생 2~4명이 한 팀을 이뤄 두산인프라코어가 겪는 크고 작은 현장의 문제를 해결해 보는 경험을 하는 수업이다. 두산인프라코어 직원들이 한 학기 동안 각 팀의 멘토로 참여한다.

기계공학부의 취업률은 2011년 91.6%, 작년 86%로 중앙대의 지난해 평균취업률 53.7%를 크게 웃돈다.

토목 분야의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건설환경플랜트공학 전공은 기존 토목과 환경 전공에 최근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플랜트 분야를 더해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중근 학부장은 “해양이나 발전 플랜트 산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토목과 기계, 화공을 두루 공부한 인재를 길러내는 대학은 많지 않다”며 “관련 기업 임직원들과 함께 커리큘럼을 계속 개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건설환경플랜트공학 전공은 졸업 예정자 전원을 대상으로 미국 토목기사(FE) 자격증 취득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한 학부장은 “FE 자격증을 가진 엔지니어는 해외 현장에서 별다른 제한없이 즉시 투입될 수 있어서 좋은 직장에 취업할 확률도 높다”고 설명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