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初心으로 돌아가 마음의 거울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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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과 끝이 같은 여행 '아름다운 순례길' 익산
천주교-불교-개신교 등 다 만나
천호~나바위~미륵사지~초남…백제의 숨결 느낄 수 있어…미륵사지·익산토성도 눈길
천주교-불교-개신교 등 다 만나
천호~나바위~미륵사지~초남…백제의 숨결 느낄 수 있어…미륵사지·익산토성도 눈길
![[Travel] 初心으로 돌아가 마음의 거울을 보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308/AA.7754648.1.jpg)
○모든 종교 아우르는 화합의 길
![[Travel] 初心으로 돌아가 마음의 거울을 보다](https://img.hankyung.com/photo/201308/AA.7755824.1.jpg)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단일 종교를 따라 가는 순례길은 국내외에 적지 않지만 이처럼 모든 종교를 아우르는 순례길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 문화재청은 2010년 이 길을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길’로 선정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한옥마을, 송광사, 천호, 나바위, 미륵사지, 초남이, 금산사, 수류, 모악산 등 9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그중 백미는 3~5코스가 지나는 익산. 천호~나바위, 나바위~미륵사지, 미륵사지~초남이 구간이다. 익산은 종교 성지이자 미륵사지, 왕궁오층석탑 등 백제시대의 흔적을 만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미륵사는 백제 최대의 사찰로 제30대 무왕(600~641년)에 의해 창건돼 17세기께 폐사됐다.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은 2만여점에 이른다. 미륵사지에서는 창건 당시의 벽화 조각 및 녹유연목기와, 막새, 토기부터 통일신라시대의 불상조각, 석등, 토기, 기와, 고려시대의 청동 제품, 조선시대의 막새, 평기와 등에 이르기까지 창건 이래 전 기간에 걸친 유물이 출토됐다.
익산의 또 다른 백제 유적지는 왕궁면에 있는 왕궁리 유적지. 지역 주민들이 모질메라고 부르는 이곳은 마한 혹은 백제의 궁궐 자리로 알려져 있다. 구릉지를 일부 깎아내고 주변은 흙으로 쌓아올려 세 단으로 나눠 평지를 조성한 뒤 그 안에 건물을 배치했다. 일명 ‘왕궁평성’ ‘왕궁리토성’이라고 불리는 이 성은 남북 길이가 약 450m, 동서 폭은 약 230m로 반듯한 장방형을 이루고 있다. 미륵사지와 마찬가지로 왕궁리 유적지도 백제 무왕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된다. 천도 혹은 별도지로 운영된 궁성으로 알려졌으며 통일신라시대의 보덕국, 안승의 궁성, 후백제 견훤이 잠시 궁성으로 이용했던 것으로 전해지는 유적이다.
○순례길의 백미, 익산의 역사 흔적
왕궁리 유적지를 돌아서면 백제 무왕이 마를 캐다가 금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 익산토성이 있다. 흙과 돌로 지은 둘레 약 714m의 산성이다. 익산토성은 오금산성이다. 토성 안에는 현재 남문터와 수구터, 건물터가 남아 있고 백제시대 유물은 물론 통일신라시대, 고려시대 유물까지 출토되고 있어 축조된 이후 오랫동안 사용된 곳임을 알 수 있다.
익산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춘포역사. 1914년 목조에 슬레이트를 얹은 건물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다. 춘포역은 처음에 대장역(大場驛)이라는 이름으로 익산(당시 이리)과 전주를 연결하는 노선이었다. 당시 이 근처에 일본인 농장이 설립되면서 ‘대장촌’이라는 일본인 이민촌이 형성됐기 때문에 일본인이 많이 이용했던 역사 가운데 하나다. 대장이란 말이 생겨난 것은 일제강점기로, 일본인들이 들이 넓다고 해 큰 대(大), 마당 장(場)자를 써서 대장촌이라 불렀다. 춘포역사는 일제강점기에 이곳에서 생산된 쌀을 군산으로 실어 나르고, 농사를 짓기 위한 물자가 들어왔던 곳이다.

여행팁

익산의 황등식비빔밥(063-856-4471)은 다른 육회비빔밥과 달리 비빈 밥 위에 육회를 올려 내온다. 미리 큰 함지박에서 밥을 비빈 뒤 밥 그릇에 담아 불 위에 올리고 고명을 얹는다. 기본찬과 더불어 선지국을 곁들인다. 육회가 부담스럽다면 익힌 고기로 주문하면 된다. 익산비즈니스관광호텔(063-853-7171)과 그랜드관광호텔(063-843-7777)이 깨끗하고 시설도 좋다.
최병일 여행레저전문기자 skyc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