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있는 삼성SDI 기흥사업장(본사). 본건물 왼쪽에 자리잡은 화려한 색상의 건물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자동차용 배터리와 동일한 리튬이온 2차전지를 대형화한 1㎿급 에너지 저장장치(ESS)와 이를 연결한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이 설치돼 있는 곳이다.
박상진 사장은 “이들 설비를 활용해 0시부터 오전 6시 사이에 충전해 놓은 싼 전기를 피크시간대인 낮 12시~오후 6시에 방전해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피크시간대 전력 사용량을 종전 6530㎾에서 5530㎾로 1000㎾ 줄이고, 연간 전기요금도 1억2700만원이나 아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ICT 기반 전력수요 관리로 전환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를 많이 쓰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이 삼성SDI처럼 ESS·EMS 등과 같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지금처럼 정부가 강요하는 강제 절전이 아니라 민간의 자발적 투자와 절전으로 전력 수급난을 해소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전통적인 전력산업에 2차 전지 산업, IT 소프트웨어를 융합하는 게 그 요체다.
이 때문에 이번에 내놓은 방안은 ESS와 EMS를 활성화하는 내용을 주로 담고 있다. 한국은 삼성SDI, LG화학 등 ESS의 기반이 되는 2차전지 산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일본과 달리 ESS와 EMS를 활성화하지 못했다.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큰 데다 전기요금이 낮아 기업의 관심이 적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ESS·EMS 구축에 총 16억원을 들인 삼성SDI도 전기요금을 연간 1억원 이상 줄일 수 있지만 투자비를 회수하는 데 12~1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투자비 회수 기간이 최소 6~7년으로 단축돼야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세제 혜택과 설치비용도 지원
정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 기업들이 고효율 인증을 받은 ESS에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의 3~5%를 세액공제해주기로 했다. 또 투자 여력이 부족한 중소·중견기업이 EMS를 설치하면 설치비의 최대 50%를 지원할 방침이다.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세제와 자금 지원에 따른 예산을 별도로 확보하기로 기획재정부와 합의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또 오는 10월께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 선택형 시간대별 차등요금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심야시간대와 최대 피크시간대 요금이 3배가량 차이나는 것을 더 확대하겠다는 게 산업부의 계획이다. 여름철과 겨울철 피크시간대에 집중적으로 높은 요금을 물리고 나머지 시간대는 요금을 할인해 차등률을 확대하는 선택형 요금제다.
전력거래 규제도 없애기로 했다. 우선 ESS·EMS를 통해 절전하고 남은 전기를 시장(전력거래소)에 되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심야에 한국전력에서 값 싸게 구입한 전기를 피크시간대에 쓰고 남으면 재판매토록 해 기업이 적정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 전력 수요가 5000만㎾일 경우 지금은 한전이 전량을 발전사로부터 구매하지만 앞으로는 4500만㎾만 발전사에서 받고 나머지 500만㎾는 ESS와 EMS로 얻은 수요 감축량을 구매한다는 얘기다.
관세에 대한 우려와 엔비디아칩의 불법 유통에 따른 수출 규제 강화 우려가 더해지면서 3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에 S&P500은 0.3% 상승했고 나스닥은 0.6% 내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전날과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 지원 관련 회담을 한 후, 투자자들이 국방 자금을 위한 정부 차입에 대비하면서 채권 금리는 오르고 달러는 소폭 내렸다.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상승한 4.23%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달러 지수는 0.6% 하락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로 수입된 AI서버를 통해 중국이 엔비디아 고사양칩을 확보하고 있다는 보도로 추가 수출 제한이 우려되면서 엔비디아 주가가 5.2% 급락한 1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이 암호 화폐의 전략 비축을 지시했다면서 비트코인과 이더 등 5개 코인을 언급하자 이들 디지털 자산이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축소했다. 모건 스탠리가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에 주목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리자 테슬라가 3.3% 상승한 3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 파운드리의 새 공정에서 칩 생산테스트를 진행중이라는 보도로 인텔 주가도 2.9% 오른 24.33달러를 기록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시행이 유동적이라고 언급해 관세율 완화에 대한 기대를 부추겼다. 그는 중국 수입품에 대한 기존 10%에 추가 10%를 더한 관세는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재무부 장관 스콧 베센트는 CBS와의 인터뷰에서 멕시코가 중국에 부과되는 미국의 관세에 맞춰 멕시코도 관세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 자동차 가격이 최대 1만2000달러까지 상승, 미국 소비자들을 더 압박하고 자동차 공급망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지적됐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자동차 컨설턴트인 앤더스 이코노믹 그룹은 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이 최소 4000달러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자동차는 최대 3배 더 높은 1만2000달러가 될 전망이다. 또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 그룹의 최고경영자(CEO)인 패트릭 앤더슨은 인터뷰에서 “이 같은 비용 증가는 직접적이고 즉각적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모델의 판매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대한 25% 관세를 자동차 구매력 위기를 악화시키 위험이 있다. 관세 부과전에도 차량의 소비자 판매 가격은 평균 5만달러에 근접해 5년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이 상황은 또 트럼프의 관세 영향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 신뢰도가 4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과도 관련 있다. 한 달간의 유예 기간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 멕시코와 캐나다에 관세가 3월 4일에 발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 업계 리더들은 이 조치가 자동차 산업의 매출과 이익, 고용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특히 시보레 실버라도 픽업과 포드 브롱코 스포츠 SUV와 같은 베스트셀러 모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제너럴 모터스(GM), 포드자동차, 스텔란티스의 CEO들은 지난주 상무부와 회의를 갖고 멕시코 캐나다 관세의 끔찍한 결과에 대해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중에 포드와 스텔란티스의 관계자
칩 설계업체인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과 함께 제조 테스트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가)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이 인텔과 함께 제조 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인텔의 첨단 생산 기술에 대한 확신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 테스트는 두 회사가 인텔에 수억 달러 상당의 제조 계약을 체결할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이 제조 계약을 얻어낼 경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이 궤도에 오를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 또한 인텔의 18A 제조 공정이 자사의 필요에 적합한지 평가중이다. 인텔 대변인은 "특정 고객에 대해 언급할 수 없지만, 우리 생태계 전반에서 인텔 18A에 대한 강력한 관심과 참여를 계속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의 테스트는 인텔의 18A 공정에서 고급 AI 프로세서와 기타 복잡한 칩을 생산에 대한 테스트로 알려졌다. 18A 공정은 TSMC의 유시한 기술과 경쟁한다고 인텔은 주장해왔다. 전문가들은 이 공정이 TSMC의 최첨단 공정과 직전 공정 사이 수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진행중인 테스트는 언제 시작됐는지는 불분명하며 몇 달간 지속될 수 있다. 그러나 제조 테스트후에도 인텔이 새로운 사업을 따낼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지난해 브로드컴 테스트 결과는 실망스러웠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은 작년말 이사회에서 해고된 전 CEO 팻 겔싱어의 인텔 재건 계획의 중심이었다. 현재 임시 공동 CEO는 앞으로 출시될 AI칩 개발을 보류했으며 이에 따라 2027년까지 실행 가능한 AI칩 개발 가능성은 사라졌다. 올해 초 미국 정부 관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