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눈치보기’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엿새 만에 외국인이 귀환하며 1910선에 올라섰지만 1910선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들이 '사자'에 나섰지만 강도가 그리 세진 않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거래 위축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전날 ‘반짝’ 오른 주가로는 외국인들이 태도를 바꿨다고 보기 힘들다는 것.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됐던 올 5,6월 외국인의 매도 쏠림에 비해선 많이 완화됐지만 외국인 거래가 여전히 위축된 상황이란 설명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5, 6월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액은 일 평균 1조3300억 원. 2010년 이후 평균 매도액인 1조1600억 원에 비해 14.6% 증가한 수치다.

반면 매수액은 같은 기간 1조1900억 원에서 1조2200억 원으로 늘어 2.9% 증가에 그쳤다. 매수 증가 추세에 비해 매도 증가가 훨씬 컸다.

지난달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졌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7월 외국인의 일 평균 절대 매수와 매도 금액은 각각 9600억 원, 9400억 원 줄어 거래 위축이 이어졌다” 며 "전날과 이날 외국인들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으나 이는 지수 정상화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등 정보기술(IT) 주의 강세도 지속 가능성이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날 외국인은 전기전자 업종에서 1082억 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저조한 것을 고려하면 전날 주가 급등 요인을 찾기 어렵다” 며 “수급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형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코스피의 반등 랠리가 나타났지만 추세적인 상승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투자심리가 호전되고 저가 매력이 부각된 일부 경기 민감주로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실적 등 기초 체력에서 상승동력(모멘텀)이 아직 미약하다는 분석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발표를 둘러싼 부담을 덜어내고 수급 모멘텀이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코스피 대형주에 관심도를 높여나가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