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좌파 지성계의 거장으로 불리는 노암 촘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가 1960∼70년대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FP)는 13일 정보자유법(FOIA)에 따라 최근 연방수사국(FBI)으로부터 입수한 1970년 6월8일자 중앙정보국(CIA)과의 기밀 통신문을 공개했다.

한 CIA 요원은 반전 운동가들의 북베트남 방문 계획에 대한 추가 정보를 FBI에 요청하면서 “이번 방문은 노엄 촘스키의 지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린폴리시는 이에 대해 “그동안 CIA는 촘스키 교수에 대한 기밀문서가 있다는 사실을 부인했다” 면서 “이번에 입수한 문서는 1970년대 CIA가 그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런 사실이 FBI 문서를 통해 드러남에 따라 CIA가 관련 문서를 폐기했다는 새로운 의혹이 일고 있으며, 배임죄에 해당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변형생성 문법의 창시자인 촘스키 교수는 ‘언어학 혁신의 아버지’라 불린다. 특히 1970년 대 베트남전 당시 미국의 정책을 격렬하게 규탄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비판적 지식인이란 평가를 받았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