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8월14일 오후 5시4분

정부 보유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을 주관할 증권사가 골드만삭스-삼성증권 컨소시엄에서 크레디트스위스(CS)-현대증권으로 바뀌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삼성증권 컨소시엄은 전날 대우조선해양 지분 매각 주관사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자진 반납했다. 이에 따라 차순위협상대상자였던 크레디트스위스-현대증권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10일 정부가 보유한 대우조선 지분 17.15%의 매각을 주관할 우선협상대상자로 골드만삭스-삼성증권 컨소시엄을, 차순위협상대상자로 크레디트스위스-현대증권을 선정했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가 삼성증권이 매각주관사로 선정되면 회사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등 논란이 불거졌다. 삼성증권이 경쟁 조선사인 삼성중공업에 정보를 흘릴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골드만삭스 역시 계약서 상의 일부 내용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발해 금융위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지 한 달이 넘도록 매각주관사를 확정짓지 못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해상충을 방지할 수 있는 내용을 계약서에 넣자고 요구했지만 골드만삭스-삼성증권 컨소시엄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또다시 대우조선과 악연을 맺게 됐다. 골드만삭스는 2008년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으나 이해상충 논란이 빚어지면서 결국 매각주관사 지위를 취소당했다. 골드만삭스가 중국 조선소 지분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가 됐다.

한편 정부는 대우조선의 주가 추이를 봐가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다.

정영효/이유정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