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중앙회가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광주은행 인수전에 뛰어든다. 하나금융지주도 인수전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이에 따라 광주은행 입찰에는 JB금융지주, 새마을금고, 하나금융 등이 참여해 유효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은 16일 매각공고를 내는 우리투자증권 등 4개사 패키지 입찰에서 우투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우리아비바생명, 우리자산운용, 우리저축은행)에 대한 개별 인수도 허용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 광주銀 인수전 뛰어든다

○광주은행 매각 ‘3파전’ 예상

새마을금고 고위 관계자는 1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광주은행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인수하는 방식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마을금고는 △단독 인수 △광주상공회의소나 사모펀드(PEF)인 자베즈파트너스와 공동 인수 △JB금융지주와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 등의 방식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새마을금고가 단독이나 공동으로 광주은행을 인수하려면 금융주력자 여부에 대한 금융당국의 판단이 필요하다. 은행법에 따르면 비금융주력자가 인수할 수 있는 지방은행 지분은 15%까지인데, 아직까지 새마을금고의 성격에 대한 유권해석이 나온 적이 없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입찰에 들어오면 판단할 사안이지만, 새마을금고를 비금융주력자로 볼 근거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하나금융도 입찰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남지역의 상공인들도 광주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광주은행 인수를 위해 준비 중이다. 하지만 광주은행 인수전은 하나금융, JB지주, 새마을금고 간 3파전으로 전개될 공산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경남은행 인수전에는 PEF인 트루벤인베스트먼트가 경남지역 상공인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뛰어든다. 트루벤의 대표는 구본진 전 기획재정부 차관보다. BS금융과 DGB금융이 이미 강력한 인수 의사를 밝힌 만큼 경남은행 매각도 유효경쟁이 성립될 전망이다.

○우투증권은 KB·농협 대결될 듯

공자위와 우리금융은 당초 방안대로 우투증권에 아비바생명·자산운용·저축은행 등을 묶어 패키지로 매각하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 다만 우투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3개사에 대해서는 개별 인수도 허용할 방침이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투증권 인수를 희망한다면 4개사를 모두 사겠다고 응찰해야 한다”며 “다만 나머지 3개사를 개별적으로 사겠다는 곳이 2곳 이상 돼 유효경쟁이 이뤄지면 패키지에서 제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사 자산운용사 등이 개별인수에 뛰어들 여지를 주겠다는 뜻이다.

우투증권 인수 후보로는 KB금융과 농협금융이 꼽힌다. 두 회사는 이미 인수전에 뛰어들 계획임을 확실히 밝힌 상태다. 금융당국 안팎에선 4개사를 패키지로 가져갈 만한 곳은 금융지주밖에 없는 만큼 결국 KB와 농협의 양자대결로 우투증권 인수전이 전개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잠재적인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HMC투자증권(현대차그룹), 미래에셋금융그룹, 교보생명 등은 우투증권에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3개사를 떠안으면서 인수전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류시훈/장창민/안대규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