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률 전 민주당 의원 실종…금감원 간부는 무혐의로…알앤엘바이오서 받은 5억 '배달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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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김 전 의원 한강서 투신한 듯”

경찰에 따르면 김 전 의원의 서울 도곡동 자택에서는 ‘미안하다, 아이들을 잘 부탁한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또 그는 “억울하고 무력감, 이 꼴 저 꼴 보기 싫은 회의감만 있다. 내가 다 지고 간다”는 내용의 A4용지 2장 분량 ‘검찰에 보내는 글’을 남긴 것으로 조사됐다.
○김 전 의원에게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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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관계자는 “김 전 의원이 5억원을 건네기로 한 호텔에 윤 위원의 대역을 준비해 놓고 함께 간 기사에게 ‘저 사람에게 돈을 건넸다’고 거짓 진술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검찰은 윤 위원의 교통카드 이용 내역을 분석해 김 전 의원이 돈을 건넸다고 진술한 시간에 그가 자택 부근 역에 있었던 것을 확인했다. 이후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한 결과 김 전 의원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후 검찰은 김 전 의원이 실종되기 전날인 지난 11일 그를 불러 조사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조사에서 “배달 사고로 윤모 위원을 곤란하게 만들어 미안하다. 자금의 용처 등 나머지 부분은 변호사를 선임해 다음에 조사받겠다”고 자백한 뒤 저녁 6시30분께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윤 위원은 무혐의로 석방됐다.
김 전 의원은 사법연수원 25기로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알앤엘바이오 수사 확대되나
김 전 의원 실종으로 알앤엘바이오의 로비 시도 정황이 드러나면서 이 업체에 대한 검찰 수사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검찰은 지난 4월 라 회장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 등을 포착하고 이 회사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분식 회계, 해외 비자금 조성 혐의 등을 추가로 잡고 역외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해 왔다”고 전했다.
정소람/박상익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