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신용등급 'A+'…7년만에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7년여 만에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은 ‘A+’로 한국 국가 신용등급과 같아졌다. 최근 외국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의 사업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S&P는 삼성전자의 장기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고 8일 발표했다. ‘A+’는 전체 등급 중 다섯 번째 높은 것으로 한국 국가 신용등급과 같다. 앞서 S&P는 작년 9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7년 만에 ‘A+’로 끌어올렸다. S&P는 2006년 1월 삼성전자 신용등급을 ‘A’로 올린 뒤 7년7개월 만에 ‘A+’로 상향 조정했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평가했고 단기 신용등급은 기존대로 ‘A-1’을 유지했다.

S&P는 변동성이 심한 사업 환경과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앞으로 1~2년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가전 부문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기술 리더십을 보유한 데다 사업다각화도 잘돼 있다고 분석했다.

또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늘고 판매 가격도 양호해 올 하반기에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과 성장성이 가장 좋은 스마트폰 부문에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높게 평가했다.

S&P는 경쟁 심화 속에서도 삼성전자가 향후 2년간 세전 영업이익률을 22% 선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S&P는 삼성전자의 경영진과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강력하다”며 운영상의 여러 위험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봤다. 삼성그룹의 복잡한 소유구조와 비주력 계열사에 대한 지원 가능성 등이 잠재적 위험 요소로 남아 있으나, 현재로서는 이런 위험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