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회담 재개 관련 "남북관계 개선 지지"

미국과 러시아가 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양국 외교 및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여는 '2+2 회의'에서 북핵 문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회의 의제와 관련해 양국이 그동안 밀접하게 공조해온 영역인 아프가니스탄 사태 및 이란·북한 핵 문제나 서로 일치하지 않는 분야인 시리아, 미사일 방어(MD), 군축, 인권 등이 논의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2+2 회의가 양국이 동의하는 현안 또는 동의하지 않는 사안만 논의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와의 관계는 아주 중요하고 의제는 여러 조합이 될 것"이라며 "협력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협력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

이란과 북한 핵 문제가 그 사례다.

그리고 물론 미사일 방어나 인권, 에드워드 스노든과 같이 서로 입장이 다른 이슈도 논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다음 달 초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는 참석하지만 그 직전에 갖기로 했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취소한다고 밝혔다.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감시 프로그램 등을 폭로하고 러시아로 임시 망명한 스노든의 신병 처리에 러시아가 협조하지 않은 데 대한 항의성 조치다.

이에 따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척 헤이글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이 참석하는 2+2 회의에서 스노든 문제로 갈등 양상을 빚는 양국 관계를 개선할 방안이 마련될지 주목된다.

사키 대변인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정상회담을 열지 않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면서 정상회담을 하기에는 현안 논의에서 충분한 진전이 없지만, 장관급에서는 논의할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키 대변인은 일본 측 북핵 6자회담 대표를 맡았다가 최근 승진한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晉輔) 일본 외무성 정무 담당 외무심의관(한국의 차관보)이 전날 워싱턴DC를 방문해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 담당 차관과 대니얼 러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나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와 함께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재개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미국은 남북관계 개선을 지지한다.

미국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 긴밀하게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key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