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 관한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파업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6일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제17차 임단협을 가졌지만 노조 측이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이날 협상에서 기본급 13만498원 인상, 상여금 800%(현 750%) 지급, 퇴직금 누진제 보장, 완전 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대학 미진학 자녀의 취업 지원을 위한 기술취득 지원금(1000만원) 지원 등에 대해 회사 측의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다.

요구안에는 또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위해 사내 생산공정과 상시업무에 대한 하도급 금지, 노조간부 면책특권 강화, 정년 61세 연장 등이 포함돼 있다.

권오일 현대차 노조 대외협력실장은 "지금까지 진행한 임단협에서 일부 안에 대한 문구를 조정한 것 외에는 전혀 진전된 안이 없다"라며 "일괄 제시안을 내라는 노조 요구에 대한 아무런 회사 입장도 없어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협상장에서는 문용문 노조위원장(지부장)이 교섭 결렬을 선언하려 하자 일부 노조 교섭대표가 되레 너무 섣불리 결렬을 선언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노조는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내고 8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발생을 결의한 뒤 13일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하기로 했다.

노조는 회사가 진전된 제시안을 내놓으면 다시 협상에 나설 수 있다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노사는 지난 5월 28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협상을 벌여왔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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