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맛 볼 인조 소고기 햄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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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 가디언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요리축제에서 인조 소고기를 품평하는 공개 시식회가 열렸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대의 생리학자 마크 포스트 교수가 개발하고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조 고기의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자리였다.
인조 고기는 소의 근육 줄기세포를 추출해 만든 고기 섬유를 배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다. 이번 시식회에 공개된 인조 고기는 햄버거 3개 분량의 약 140g이다.
시식회에서 인조 고기를 맛본 요리 전문가 한니 러츨러는 “육즙이 좀 부족하지만 맛은 고기와 가깝다”고 평했다. FT는 10~20년 후엔 실험실에서 배양한 인조 고기 햄버거가 슈퍼마켓 진열대에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연구가 성공한 데는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 포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에 브린이 70만유로(약 10억원)를 투자했다”고 말했다. 브린은 이날 공개된 비디오에 등장해 “고기 수요에 비해 사육 동물은 적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모두 채식주의자가 되거나, 환경 파괴를 계속하거나, 새로운 방법을 찾아내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2060년 인류는 95억명으로 늘어 고기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며 “가축농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지구 환경에 큰 충격을 주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