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1거래일 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까지 4주 연속 올랐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2일까지 1조2418억 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6월 중순 14거래일 째 5조7719억원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지수를 끌어내렸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이날도 외국인은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며 기관과 개인의 '차익 실현' 매도세에 맞서고 있다.

외국인의 '사자' 행진은 양적완화 축소 우려가 줄면서 발생한 '안도 랠리'로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양적완화 조기 축소 우려가 불거지면서 현금화에 나섰던 외국인들이 다시 돈을 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양적완화 축소 조기 실행에 대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의 수급 모멘텀이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과거 외국인의 공격적인 매수 패턴과 비교했을 때 이번 매수세는 양상이 다르다. 외국인의 '사자' 행진은 일시적인 수급 개선이어서 장기적인 추세로 굳어질 가능성이 낮다. 전문가들은 이번 안도랠리가 8월 말께 동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태동 LIG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ICE달러 인덱스, 신흥시장의 국채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등의 하락세가 지속돼 외국인의 순매수 행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 이라며 "이들 지수의 하락세가 잦아들 때 외국인들의 순매수 행진도 멈출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반등 국면을 이어갈 전망이다. 개인과 기관 등 저가 매수에 나섰던 수급 주체들의 '차익 실현' 매물로 단기 저항에 부딪히겠지만 1960~1970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 팀장은 "1950선에서 기관과 개인의 '차익 실현' 매물로 저항을 받겠지만 이달까지 상승세가 이어질 것" 이라며 "코스피 지수도 외국인의 사자세에 힘입어 1960~1970선까지는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