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주인 최수부(77) 회장의 타계로 선장을 잃은 광동제약이 외아들인 최성원(43) 사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광동제약은 31일 최수부 회장에서 최성원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변경된다고 31일 공시했다. 광동제약의 창업주였던 최수부 회장은 지난 24일 강원도 평창의 용평리조트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져 숨졌다.
최성원 사장은 서울대 경영학과와 게이오대 경영 대학원을 졸업한 뒤 광동제약에 입사, 2005년 3월부터 사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에 따라 광동제약이 지난 20년간 경영 수업을 받아온 최성원 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최 대표는 1남 3녀의 자녀가 있는 고 최 회장의 막내이자 외아들이다. 2001년 출시와 동시에 회사 대표 상품으로 자리한 '비타500’의 출시부터 마케팅, 홍보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성공을 이끈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상장 계열사인 광동생활건강에도 제약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고 최 회장의 외아들인 최성원 대표가 앞으로 회사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 개인회사인 광동생활건강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회장(지분율 6.81%), 최 사장(5.07%), 광동생활건강(2.29%) 등 광동제약 최대주주 측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율은 17.73%로 나타났다. 최 사장 등이 고인의 지분을 고스란히 상속받더라도 지분 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1.87%에 이르는 자사주가 버팀목이 되고 있지만 자사주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이 일어날 경우 별 도움이 안 된다. 현재 경영권에 위협을 줄 만한 2대주주가 있는 건 아니지만 낮은 지분율은 최대주주 입장에선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업계에선 이런 이유를 들어 ‘광동제약 2막’을 이끌 최 사장 측이 점진적으로 회사 지분율을 늘려나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 사장의 개인 회사인 광동생활건강은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