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왼팔' 특별 프로젝트팀 합류… 아이워치 속도내나
'스티브 잡스의 왼팔'로 불렸던 밥 맨스필드 애플 수석 부사장이 특별 프로젝트를 맡을 것으로 알려져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아이워치' 등 애플의 입는(웨어러블) 컴퓨터 사업을 총괄하게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캐티 코튼 애플 대변인은 "밥은 더이상 애플의 수석부사장이 아니다"며 "그는 특별 프로젝트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맨스필드는 1999년 애플이 레이서 그래픽스를 인수할 때 애플에 합류해 스티브 잡스의 왼팔로 불릴 만큼 사업 전반에 관여해왔다. 특히 맥북 에어를 비롯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 하드웨어 개발을 진두지휘해 왔다.

잡스 사후, 한 때 은퇴를 선언했다가 복귀해 지난해 10월부터는 반도체와 무선 팀을 통합한 테크놀로지 부문 총괄을 맡아왔다.

업계에서는 맨스필드 부사장이 특별 프로젝트 팀에서 입는 컴퓨터 사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애플은 최근 러시아, 일본, 멕시코, 대만 등에서 손목시계형 모바일 기기인 '아이워치' 상표권을 등록하며 입는 컴퓨터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 4월 안경처럼 쓰는 차세대 컴퓨터인 '구글 글래스'를 선보인 데 이어 삼성전자, 소니 등도 입는 컴퓨터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께 아이워치와 비슷한 스마트 워치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맨스필드 부사장이 애플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있는 임원 명단에서 사라졌다"는 사실에 주목, 그의 '퇴진' 쪽에 무게를 뒀다.

애플은 이달 초 프랑스 최고의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 전 최고경영자(CEO)였던 폴 드네브를 특별 프로젝트 팀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