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의 눈 역할을 하는 자동차 헤드램프가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헤드램프는 어두운 밤길을 운전할 때 시야를 넓게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주행 안전성을 높여준다. 최근에는 헤드램프에 첨단기술이 적용되는 사례가 늘면서 자동차 시력이 점점 더 좋아지고 있다. 국내외 자동차에서 찾아볼 수 있는 헤드램프의 특징을 살펴봤다.
○핸들 각도에 따라 전조등 방향 움직여
현재 다양한 헤드램프 기술이 국내에 시판되는 국산·수입 차종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장착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지능형 전조등 시스템’은 운전자의 핸들 조작이나 주행 속도에 따라 헤드램프의 조사각이 조절돼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돕기도 한다. 국산차 중에선 기아자동차 K9에 처음 적용된 스티어링휠 연동 헤드램프(AFLS·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가 대표적이다.

벤츠 뉴 E클래스에 적용된 모터웨이 라이트 모드(Motorway Light Mode)는 차가 시속 90㎞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 운전자의 원거리 시야 확보를 돕기 위해 헤드램프의 조사량과 조사거리를 자동으로 증가시켜 갑작스러운 방해물의 출현에 미리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운전자가 야간 주행을 마치고 하차하면 헤드램프가 일시적으로 점등돼 밤길을 비춰주는 기능도 있다. 국산차엔 쉐보레의 경차 스파크S까지 적용되는 등 보편화됐다.
○최신 트렌드는 LED 추세

특히 낮에도 항상 점등돼 있는 LED 주간주행등(DRL)은 프리미엄급 수입차의 전매 특허처럼 여겨졌지만 최근엔 국산 준중형 차량에까지 널리 보급되고 있다. 2년 전 현대차 i40가 국산 최초로 이 기능을 선보인 뒤 쏘나타, 맥스크루즈, 기아차 K5, 카렌스, K3 등에 장착됐다. 하반기 중 출시될 아반떼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LED는 조도가 높아 전방 시야 확보가 쉽다. 기존 할로겐이나 제논 라이트보다 전력 소모량도 적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