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중국의 경제구조 변화와 한국의 수출산업’ 보고서에서 “중국의 산업구조 고도화와 가공무역 축소에 따라 중간재 수입이 감소하고 중국의 수출 경쟁력은 개선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이 한국에서 수입하는 제품 중 중간재 비중은 2000년 84.9%에서 2012년 72.4%로 12.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 등 최종재 수입 비중은 이 기간 14.7%에서 26.9%로 12.2%포인트 높아졌다.
보고서는 이런 추세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세계 수출 구조가 기존 경공업 중심에서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데다 가공 단계별로도 부가가치가 높은 부품 및 자본재 비중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규림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중간재를 국산화하면 중국 수출과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의 석유화학, 정보기술(IT), 전기기계 산업은 큰 폭의 수출 둔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지난 5년(2008~2012년)간 한국의 산업별 중국 수출 비중(연평균)은 정밀기기(55%)가 가장 높았으며 석유화학 및 전기기계(각각 31%), IT(29%), 일반기계(25%)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중국 교역구조가 한국과 비슷한 방향으로 바뀌면서 세계 시장에서 한·중 간 수출 경쟁도 심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국내 수출 주력 산업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