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CEO 본격 교체, 농어촌公 박재순 면직…강원개발公 김상갑 해임 요구
그동안 중단됐던 공기업 사장과 공공기관장에 대한 인사가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정부에서 임명한 정치권 출신 낙하산 인사는 임기와 상관 없이 교체하는 쪽으로 정리됐다.

1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이 이날자로 의원면직 처리됐다. 공사 측은 “청와대가 박 사장이 최근 제출한 사직서를 수리했다”며 “곧 차기 사장 공모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다. 후임으로는 이상길 전 농식품부 차관,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 이인기 전 한나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임기가 남아 있더라도 전 정부에서 임명한 낙하산 인사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사표를 제출한 장석효 사장 후임을 뽑기 위해 23일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내년 6월 임기가 끝나는 장 사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함께 근무한 ‘MB맨’이다.

에너지 공기업의 경우 한국가스공사가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신임 시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역난방공사 등 사장이 공석 중인 곳도 곧 선임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도 지난 17일 임기가 끝난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후임을 뽑기 위한 절차를 곧 시작할 방침이다. 청와대의 지시로 중단됐던 한국거래소 이사장 선임 절차도 재개한다.

한편 감사원도 이날 산업단지 용지를 민간 기업에 헐값으로 매각하려 한 김상갑 강원도개발공사 사장의 해임을 강원지사에게 요구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