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차 관광진흥확대회의'가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13개 부처 장차관, 업계, 학계, 외국인, 학생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광분야 세제지원 및 규제완화 등 총 54건의 과제의 추진이 확정되었고 마이스(MICE) 산업이 의료관광, 크루즈와 함께 전략 관광산업의 하나로 제시됐다. / 사진. 한경DB
'제1차 관광진흥확대회의'가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13개 부처 장차관, 업계, 학계, 외국인, 학생 등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7일 청와대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광분야 세제지원 및 규제완화 등 총 54건의 과제의 추진이 확정되었고 마이스(MICE) 산업이 의료관광, 크루즈와 함께 전략 관광산업의 하나로 제시됐다. / 사진. 한경DB
정부가 마이스(MICE) 산업을 의료관광, 크루즈와 함께 3대 전략 관광산업의 하나로 정하고 산업육성에 적극 나선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7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1차 관광진흥확대회의'에서 마이스를 융·복합을 통한 고부가가치 전략적 관광산업의 하나로 제시하고 이에 따른 육성방안을 내놓았다. 마이스는 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s)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이벤트(Exhibition & Event)의 영문 머리글자를 딴 것으로 부가가치가 높고 일자리 창출, 국가나 도시브랜드 홍보효과가 커 '굴뚝없는 황금산업'으로 불린다. 여수엑스포와 같은 대형 박람회와 국가 정상회의와 국제회의, 상품정보 및 지식 교류모임, 각종 이벤트와 전시회가 모두 마이스에 포함된다.

이날 정부가 내놓은 마이스 산업 육성방안은 ▲복합리조트 개발 지원체계 마련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한국형 글로벌 마이스 발굴 ▲국제회의기획업(PCO) 표준요율 마련 ▲컨벤션 분야 국가직무능력표준(NCS)개발이 주요 내용이다.

◆ 복합리조트 개발 지원체계 마련
정부는 올해 하반기 중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 리조트월드센토사와 같은 세계적 수준의 복합리조트(Integrated Resort, IR) 건립을 위한 사전 연구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국내 여건에 맞는 한국형 복합리조트 개발에 필요한 정부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입지, 규모, 사회적 경제적 비용 등을 산정하기 위한 지원시스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 사전심사제도는 현행 민원신청 방식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회의시설, 숙박, 쇼핑 등 관련 시설과 서비스를 집적화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국회에선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을 위한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복합지구로 지정된 지역에는 관광기금 지원 등 관광특구에 준하는 재정적, 제도적 혜택이 주어지게 된다. 마이스가 관광, 쇼핑, 항공, 숙박 등 전후방 산업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산업인 만큼 복합지구 지정으로 인프라를 강화해 부가가치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복합지구 지정 대상 도시로는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대전, 제주, 창원 등 8개 국제회의도시가 거론되고 있다.

◆ 한국형 글로벌 마이스 발굴
한국을 대표하는 마이스 행사를 발굴, 육성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지금까지 정부와 지자체는 자체적인 마이스 행사 기획과 육성보다는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 치중해 온 것이 사실. 이날 정부는 앞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토착형 글로벌 마이스 행사 발굴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한국이 주도할 수 있는 의제를 발굴하고 마이스 행사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국제회의기획업(PCO) 표준요율 마련
국제회의기획업(PCO)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이들이 제공하는 용역서비스에 대한 표준요율이 마련된다. 그 동안 PCO업계는 자신들이 제공하는 용역서비스의 가치를 산정하는 기준이 없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여기에 행사를 수주하기 위한 PCO업체 간 과당경쟁이 더해지면서 수익성만 낮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져 왔다. 결국 이러한 PCO의 경영환경 악화는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의 질 하락으로 이어져 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정부는 국제회의기획업의 표준요율 마련으로 업계의 경영환경이 개선되면 국내 마이스 산업의 경쟁력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컨벤션 분야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개발
산업현장 수요에 맞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개발도 추진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이란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필요한 지식, 기술, 소양 등을 산업부문별,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으로 관광분야에서 직무능력표준안을 마련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는 ▲컨벤션(회의기획, 전시기획, 이벤트기획) ▲여행서비스(여행상품개발, 여행상품상담, 여행안내, 캐빈서비스) ▲숙박서비스(숙박기획·개발, 객실관리, 부대시설관리, 연회관리, 접객서비스) ▲관광레저서비스(카지노기획개발, 카지노운영관리, 크루즈운영관리, 유원시설운영관리) 등 4개 분야에 대해 국가직무능력표준을 올 12월까지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이번 육성방안의 핵심은 인프라 확충과 산업환경 개선, 전문인력 양성"이라며 "마이스 업계와 학계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실질적인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내놓은 육성방안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국내 마이스 산업은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선우 기자 seonwoo_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