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병사制 16년 만에 폐지
국방부가 연예병사의 소속부대인 국방홍보지원대를 16년 만에 폐지하기로 했다. 최근 연예병사의 안마시술소 출입 등으로 물의를 빚은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국방부는 18일 “국방홍보지원대에 대한 관리가 미흡했던 것에 책임을 통감하고 홍보지원대원 제도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1일 연예병사로 복무 중인 가수 ‘세븐’과 ‘상추’ 등이 춘천에서 지방공연 후 술을 마시고 안마시술소를 출입한 사실이 드러나자 국방부는 지난달 26일부터 3주간 연예병사 제도 운영 전반에 대한 감사를 실시했다.

위용섭 국방부 공보담당관(대령)은 “홍보지원대가 군 홍보와 장병들의 사기 진작을 위한 제도인 만큼 국민의 신뢰가 무엇보다 중요하나 여러 문제로 연예병사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상실됐다”고 폐지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감사 결과 국방부로부터 징계 요구를 받은 연예병사는 8명이다. 이들은 국방부 근무지원단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조치를 받게 된다. 중징계 대상은 7명이고 1명은 경징계 대상이다. 병사에 대한 중징계는 휴가 5일 이상 제한, 계급 강등, 영창 등이 있다. 처벌 수위는 징계위에서 결정한다.

국방부는 연예병사 15명 전원에 대해 다음달 1일 복무부대를 재분류한 뒤 해당부대로 배치하기로 했다. 남은 복무기간이 3개월 이내인 3명은 국방부 근무지원단에서 일반 병사와 동일하게 근무토록 할 계획이다. 3개월 이상 복무기간이 남은 병사 12명 중 징계대상이 아닌 6명은 다음달 1일 야전부대로 재배치되며 징계대상 6명은 징계가 끝난 뒤 야전부대로 배치된다.

연예병사 제도는 군 홍보 목적으로 국방홍보지원대가 설립된 1997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했다. 현재 가수 세븐(최동욱), 상추(이상철), 이특(박정수), KCM(강창모), 배우 김무열, 이준혁, 최재환 등 15명이 복무 중이다. 그동안 연예병사 군복무를 마친 연예인은 120여명이다.

정성택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