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싱글 때까지 '독한 승부'…사업도 비슷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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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로 배우는 인생 -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
'무한불성' 정신으로
'땀 안흘리면 이룰 수 없다' 원칙 잘 세워야 성과 나와
'화합·공정·창의' 도 중요
입문 8개월만에 싱글
첫 라운딩 내기에서 진 뒤 6개월간 매일 공 2000개 쳐
지금은 '명랑골프' 즐겨요
'무한불성' 정신으로
'땀 안흘리면 이룰 수 없다' 원칙 잘 세워야 성과 나와
'화합·공정·창의' 도 중요
입문 8개월만에 싱글
첫 라운딩 내기에서 진 뒤 6개월간 매일 공 2000개 쳐
지금은 '명랑골프' 즐겨요

구력 24년의 여행업계 골프 고수 양무승 한국여행업협회장(59)은 골프와 인생의 원칙으로 ‘분명한 목표 설정’을 강조했다. 국내 1600여개 여행사를 회원사로 두고 있는 한국여행업협회(KATA)의 수장으로 지난 1월 취임한 양 회장을 서울 도화동의 KATA 사무실에서 만났다.
친구들과 승부를 즐길 운동을 찾기 위해 골프를 시작했다는 양 회장은 자칭 ‘골프광’이다. 그의 핸디캡은 6이다. 베스트 스코어는 1997년 성남의 미 8군 골프장에서 기록한 4언더파 68타. 40대 초반엔 언더파를 꾸준히 쳤다고 한다.
“머리 얹는 날부터 내기를 했는데 어느날 90타를 치는 친구에게 크게 잃고 화가 나서 못 견디겠더군요. 그날 점심을 거르고 연습장으로 가서 공 2000개를 쳤습니다. 팔이 안 돌아가서 화장실에서 못 나올 정도였죠. 그날 이후 독하게 마음먹고 매일 새벽 5시에 기상해 연습장에서 공을 두 박스씩 쳤습니다. 가을부터 추운 한겨울에도 하루도 안 거르고 연습장에 갔죠. 그렇게 6개월 동안 피나는 연습을 하고나니 봄에 나간 그해 두 번째 라운딩에서 81타를 치며 첫 싱글을 기록했어요.”
양 회장은 실제 경영을 하면서도 목표 설정을 핵심 과제로 삼는다. 그는 “개인이든 조직이든 분명한 목표의식을 갖고 원칙에 따라 나아가야 한다”며 “원칙을 세우면서도 유연성을 발휘해야 성과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1999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여행사인 투어2000 사무실에는 ‘무한불성(無汗不成·땀을 흘리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이란 문구가 걸려 있다.
KATA 회장에 1월 취임하자마자 처음 시작한 일도 협회의 미션과 핵심가치를 만드는 것이었다. 20년이 넘는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행업을 통한 가치 창조’라는 미션과 ‘화합·공정·투명·창의’라는 핵심가치가 생겨났다.
양 회장은 즐기면서 치는 ‘명랑골프’를 지향한다. 그는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는 잘 쳐야겠다는 생각만 하는데 원숙기에 들어서면 골프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며 “자신과 승부하면서 동반자를 배려하는 사람이 진정한 골퍼”라고 강조했다. 또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 소화하면서 남을 즐겁게 해주는 명랑골프를 10년 이상 치고 있다”고 했다.
양 회장은 지금까지 홀인원을 세 번 만들어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2005년 4월 제주의 롯데스카이힐에서 기록한 첫 번째 홀인원. 양 회장은 “145야드 거리의 파3홀에서 티샷한 공이 원바운드로 홀에 들어가는 걸 보니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며 “그 흥분이 채 가시지 않아 이후 한두 홀에서 샷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골프에 제 삶이 녹아 있고, 제 삶에 골프가 어느새 녹아들어갔더군요. 골프처럼 꾸준히 노력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동반자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인생을 살아봐야죠.”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