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관련주로 부상한 피엔티가 '테슬라 충격'에 뒷걸음질 쳤다. 피엔티 임원들이 절묘한 타이밍에 보유 주식을 고점에서 처분해 이목을 끌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갈환 이사는 피엔티 주식 10만주를 장내 처분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1주당 처분 단가는 1만50원. 제갈 이사는 총 10억500만원을 손에 쥐게 됐다.

이규호 이사는 10만주를 9100원~1만400원대에 팔았다고 공시했다. 총 처분금액은 9억5300만원에 이른다. 김동신 전무의 경우 4만2000주를 1만50원에 장내 처분해 4억100만원을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이들 임원들은 회사의 창립 멤버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적인 목적으로 지분을 처분했다"고 말했다.

최근 피엔티 주가는 '테슬라 효과'에 힘입어 고공 행진했다. 지난 4일부터 전일까지 주가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줄곧 올라 52% 이상 뛰었으나 이날 하락세로 돌아섰다. 피엔티는 전날보다 200원(1.91%) 떨어진 1만2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6% 이상 급락한 주가는 장 후반 하락폭을 줄여갔다.

전날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미국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 리포트가 결정적이었다. 골드만삭스는 "130달러에 근접한 주가를 펀더멘털로 설명할 방법이 없고 현 주가를 유지하기 위해선 매출액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하나 기자 l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