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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루인터뷰]‘감시자들’ 한효주 “‘꽃돼지’ 분장, 25분밖에 안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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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효주의 성장영화’이면서도 설경구와 정우성이라는 대선배들이 합류한 영화 ‘감시자들’(조의석 김병서 감독, 영화사 집 제작). 만만치 않은 스타 파워에 감시반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로 개봉 3주차에도 평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퍼시픽 림’, ‘월드워Z’ 등 만만치 않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 맞붙었음을 생각할 때 큰 선전이다.



    비록 이름은 포스터에서 세 번째에 나오지만 이 영화의 명실상부한 주인공인 배우 한효주는 스크린에서의 캐주얼한 모습에서 벗어나 우아한 여배우로 변신해 있었다. 한효주는 ‘감시자들’에 스스로 만족하냐는 질문에 “뭐든지 100%는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도 만족은 해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100%라고는 분명 얘기 안 했어요. 아셨죠?”라고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말 한 마디 한 마디 신중하게 곱씹은 끝에 나오는 한효주의 인터뷰 시작이었다.

    ★‘꽃돼지’ 변신에 겨우 25분...남자 배우야?

    ‘감시자들’이 공개된 뒤 의외의 사실이 하나 있었다. 레드카펫에서처럼 화려하지 않고 모자와 집업, 단발머리로 수수하게 등장한 한효주의 매력에 찬사가 쏟아졌다는 것. 물론 그 동안에도 화려함부터 청순함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 왔지만 이번에 선보인 ‘캐주얼함’에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매력적이다”라고 칭찬을 하고 있다.



    한효주는 “`꽃돼지`로 변신하는 데 겨우 25분밖에 안 걸렸는데...그럼 앞으로 레드카펫 때도 이렇게 가야 하나?”라며 기분 좋은 듯 웃었다. “저는 원래도 수수하게 다니는 편이에요. 오히려 다른 남자 선배들이 머리카락도 세워야 하고, 준비할 게 많았죠. 오래 준비 안 해도 되니까 더욱 좋았어요. 평소에도 사람들 만날 때만 적당한 예의를 지키는 정도예요.”

    그러나 스타일링을 만드는 데는 제법 공들였다고. 별로 멋내지 않은 것 같은 영화 속 `꽃돼지` 차윤주의 모습은 다양한 시도 끝에 완성 됐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에서 긴 머리 가발도 써 보고, 쇼트 커트도 해 보고, 다양한 모습을 카메라로 찍어 봤어요. 결론적으로 이 정도가 채택됐죠. 영화 찍을 때 쉽게 결정되는 건 없어요.” 그렇게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은 이유는 역시 있었다.

    ★간만에 제 나이 찾아 편안해요

    한효주는 1987년생. 한국 나이로 겨우 스물 일곱이다. 하지만 또래 여배우들보다 작품에서 성숙한 역할을 꽤 해 왔다. “이제 중견배우 아니시냐?”고 농담을 건네자 한효주는 “무슨 그런 망언을!”이라며 테이블을 내리치는 오버 액션을 선보였다.

    한효주는 “보통 작품에서 나이가 좀 더 든 역을 많이 했는데, 이번 ‘감시자들’에선 제 나이를 찾아서 편했어요”라며 웃었다. “캐릭터가 별 설정도 없고 억지스러운 부분도 없어서 편하게 연기할 수 있었어요. 너무 얼었다는 느낌보다는 편안함이 강했죠.”



    그렇다면 지금까지는 억지로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 있었을까? 한효주는 “‘억지’라는 말은 좀 심한데...”라며 골똘이 생각하다 답을 내놓았다.

    “노력을 좀 해야 하는 캐릭터들은 있었죠. ‘오직 그대만’에서의 하정화 캐릭터는 시각장애인인데도 밝아야만 하는 캐릭터였어요. 슬픈 상황인데도 웃어야만 한다는 느낌 때문에 힘이 좀 들었지요. ‘반창꼬’의 미수도 좀 까불어야 하니까 촬영 전부터 ‘이제 까분다’며 워밍업을 하곤 했어요. 그렇지만 하윤주는 그럴 필요가 없었어요.” 제 나이에 맞고, 특별한 설정 없이도 할 수 있는 배역이라는 점에서 하윤주는 한효주에게 잘 맞는 옷이었다.

    그러나 한효주는 처음 시나리오를 보고 “한효주를 생각하면서 썼다”는 감독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막상 시나리오 봤을 때는 ‘도대체 어느 부분이 나를 생각하면서 쓴 부분이야?’라고 생각했는데 하다 보니 나와 비슷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정말 고마웠어요. 사실 제 안에 그런 것들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사는데, 그걸 알아채 주셨다는 게 감사한 일이죠.”

    ★영화 보는 눈? 매니저의 혜안이죠...그러나 선택은 어려워

    ‘감시자들’의 흥행이 잘 되면서 한효주에게는 ‘영화 보는 눈이 있다’는 덕담이 이어졌다. 소속사 선배들(이병헌, 고수)과 호흡을 맞춘 ‘광해, 왕이 된 남자’, ‘반창꼬’에 이어 ‘감시자들’도 좋은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한효주는 “매니저의 혜안이 있었던 게 아닐까?”라며 웃었다. 그리고 “일을 하면 할수록 ‘이 길은 진짜 혼자 하는 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요. 연기할 때만은 혼자만의 작업이 되지만 그걸 하기 위해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야 하는 일이라서요”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하지만 작품 선택에 대한 어려움 또한 토로했다. “지금은 저에게 정말 신중하게 선택을 해야 할 때인 듯해요. 사실 우리 나라에는 그렇게 다작을 하는 배우가 별로 없고, 정말 많은 작품이 제작되는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배우에겐 한 두 작품이 아주 중요해요. 그 한 두 작품으로 확 뜨기도 하고 가라앉기도 하는 게 아쉬워요. 좀 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많이 제작되고 여배우가 할 만한 작품도 더 많으면 좋겠어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한효주가 마지막으로 밝힌 바람은 “드라마가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오직 그대만’ 이후로 본의 아니게 스크린 활동이 많았어요. 일부러 안 하는 건 아니에요. 미니시리즈로 깔끔하게, 16부작 정도 되는 드라마가 하고 싶어요. 재밌고 밝고 트렌디한 걸로...” 마지막에는 우려도 덧붙였다. “‘동이’처럼 길면 좀...그렇죠?(웃음)”

    ‘감시자들’의 흥행 희망에 대해서는 “정우성 선배가 900만 공약까지 내걸었더라”며 웃었다. “저는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500만에 50만 관객만 얹어서 얘기했어요. 과연 어떻게 될까요?” 개봉 3주차를 맞은 ‘감시자들’은 15일 366만 관객을 넘어섰다. 한효주의 바람이 이뤄질지, 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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