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항공기의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착륙 사고와 관련해 미국 당국이 변호사들에게 수임 경쟁 자제를 촉구했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소속 벤저민 앨런 변호사는 최근 변호사들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항공기 사고가 나면 45일이 지날 때까지 피해자를 상대로 수임 유치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한 연방법을 강조했다고 AP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의회는 플로리다주에서 1996년 5월 밸류젯항공기 추락사고로 110명이 숨지고 그해 7월 TWA항공기가 뉴욕 케네디공항에서 이륙 직후 폭발해 230명이 또 사망하고 난 뒤 변호사들의 수임 경쟁 과열에 대한 비난 여론이 비등하자 이 법을 제정했다.

앨런 변호사는 "사고 이후 변호사들의 활동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허용되지 않는 행위를 한다고 의심되면 즉시 변호사 윤리 기구와 관련당국에 통보하겠다"고 경고했다.

CNN머니가 항공 소송 전문가들을 인용해 아시아나가 승객들에게 지급할 돈만 수천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하는 등 대규모 소송전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경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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