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 퍼포먼스퀸 애프터스쿨
[텐아시아] 퍼포먼스퀸 애프터스쿨
마칭드럼 탭댄스 폴아트…. 8인조 걸그룹 애프터스쿨은 컴백할 때마다 항상 새로운 퍼포먼스를 들고 나왔다. 넘치는 아이돌 시장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브랜드를 가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2009년 데뷔해 5년차를 맞이한 애프터스쿨은 ‘퍼포먼스’라는 확실한 강점으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달 여섯 번째 싱글 앨범 ‘첫사랑’으로 컴백한 애프터스쿨이 이번에 장착한 퍼포먼스는 ‘폴아트’다. 폴아트는 일명 ‘봉춤’으로 수직 기둥(폴)을 사용하는 춤이다.

“‘폴아트는 클럽에서 추는 춤’이라는 편견을 깨고 싶었어요. 폴아트를 아련한 노래에 접목해도 잘 어울리고 하나의 예술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아이돌 가수가 싱글을 준비할 때 보통 한두 달 걸리는데 저희는 폴아트를 배우기 위해 6개월 이상 연습했어요. 처음으로 배우는 폴아트였지만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체계적으로 배웠어요. 몇몇 멤버들은 선생님이 할 수 있는 동작까지 소화할 만큼 실력이 늘기도 했어요.”(유이)

열심히 연습했던 만큼 애프터스쿨은 저마다 영광의 상처를 갖고 있다. 특히 멤버 리지의 경우 컴백 직전 폴아트를 연습하는 도중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 멤버 나나도 ‘첫사랑’ 활동 도중 골반 쪽에 큰 타박상을 입고 입원하기도 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 법도 한데 오히려 밝은 모습을 보였다.

[텐아시아] 퍼포먼스퀸 애프터스쿨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같이 합류하지 못해서 아쉽기도 하지만 액땜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무대에 오르지 못했는데 팬들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많이 응원해줘서 힘이 났어요.”(리지)

“멤버들이 다 함께 무대에 서지 못해 안타깝지만 폴아트를 통해 퍼포먼스는 인정받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해요.”(주연)

어려운 과제를 받아도 긍정적으로 해내는 애프터스쿨의 원동력은 남다른 팀워크에 있다. 멤버 교체가 잦지만 그만큼 더 서로를 배려하기에 끈끈한 우애를 자랑한다. 1년 전 팀 내에서 리더와 춤 선생님을 담당하고 있던 가희가 졸업했지만 애프터스쿨은 가희의 빈자리를 극복하고 더욱 강력한 팀이 됐다. 이들은 ‘퍼포먼스가 강한 애프터스쿨’이라는 말보다 ‘팀워크가 좋은 애프터스쿨’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아이돌 그룹이 장수하려면 음악적인 측면보다 팀워크가 제일 중요해요. 가희 언니가 졸업하면서 제가 리더가 됐는데 혼자 팀을 이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멤버들과 함께 팀을 이끌어 가고 있어요.

우리가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던 것도 서운한 점이나 의견 차이가 있으면 곧바로 서로 대화하면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에요.”(정아)매번 남들이 쉽게 하지 못하는 고난도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까닭에 다음 앨범을 준비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을 법하지만 애프터스쿨은 밝게 웃어넘겼다. 어쩌면 애프터스쿨의 정체성은 ‘퍼포먼스’가 아니라 ‘함께하는 도전’이 아닐까.

“마칭드럼 탭댄스 폴아트 등 어떤 퍼포먼스라도 결국 해냈을 때 성취감을 느껴요. 앞으로도 애프터스쿨이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도전하고 싶습니다.”(애프터스쿨)

글=박수정 텐아시아 기자 soverus@tenasia.co.kr